이번주 토요일 일본에서 야마시마 다케시 8단이 매년 서울서 열리는 강습회를 위해서 오십니다. 오늘은 아이키도에서 강습회가 왜 중요한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선생이 계신 일본에 직접 찾아가서 배우면 되지만 시간이 없고 금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해외 여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키도를 호신술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면 YouTube(유투브) 같은 인터넷 영상을 보고도 얼마든지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시간들이고 돈을 들여서 세미나장을 찾아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대체로 비전처럼 내려오는 기술은 선생들이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무라 타츠오 선생 같은 분이 그런 유형입니다. 하지만 와타나베 선생처럼 아무리 공개해도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영상만 보면 그냥 오컬트 같은 마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볍게 치부해 버리곤 합니다.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이런 것입니다. 마법처럼 신기해 보이지만 실제로 당해보면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경험과 실력이 아직 깊지 못한 지도자는 기본기술과 그 활용에 대해서 가르치지만 최상의 단계에서 보여주는 감각적 기술의 느낌을 가르치고 전달하기에는 부족한게 많습니다. 그동안 한국에 아이키도를 보급하면서 제일 신경 쓴 부분이 지도자의 자질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가르치는 사람의 실력이 뛰어나면 회원의 숫자는 저절로 높아지기 때문 입니다.
이전에 비디오 영상을 보고 가르치는 곳에서 배운 학생이 찾아 왔습니다. "저는 4교까지 다 배웠습니다. 이제 5교만 배우면 다 배웁니다!"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또 누가봐도 지능이 낮은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자가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한국에서 2인자라고 하면서 쉽게 아이키도를 가르친다고 한참 동안 선전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아이키도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시합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형태만 배워서 가르치는 곳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자질이 의심스러운 도장에서 배워도 경험이 없는 일반인은 수준 미달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합기도 단체가 만들어지는 이유 중에는 정치적인 성향을 가졌거나 대장이 되고 싶어하는 권위적인 사고를 지닌 자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키도에서도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 만든 조직이 기존에 조직보다 더 훌륭하다고 선전하려 하기 때문에 아이키도가 강조하는 조화나 화합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도주나 영향력있는 관계자를 찾아가서 눈도장을 아무리 찍고 다녀도 기술적인 영향력은 그리 크기 않습니다. 실제 수준 높은 선생에게 배웠다고 해도 그 느낌을 전달하는 데는 개인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배운 기술이 수준 높은 선생을 만나면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준 높은 선생을 초청하고 그 깊이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지금 현재 자신을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의 기능적 자질을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지도자는 자신과 수련생 즉 회원과의 꾸밈없는 관계 설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내가 가르치는 도장에 회원이 다른 도장에 가서 배움을 청하는 것도 회원의 발전이 곧 도장의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칭찬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기술이 비교되고 자기 회원을 빼앗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도자의 옹졸한 성격을 드러낸 것과 같습니다. 수준 높은 선생이 가르치는 단 한번의 느낌으로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도 한국형 합기도를 오랫동안 수련하고도 일본에서 뛰어난 선생을 만나고 단 한번에 감각적 차이의 느낌을 경험하고 나서 이전까지 해오던 격투기를 모두 접고 아이키도 하나에만 전념했습니다. 내가 한번에 아이키도에 빠졌던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그런 선생이 필요한 것입니다.
대한합기도회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세계본부도장 선생을 초청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수시로 협회 이사들을 비롯해서 회원들이 일본에 있는 세계본부도장에서 수련하고 있고, 세계본부 선생들을 초청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선생들도 초청해서 감각적인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키도를 취미 이상으로 전문적인 감각을 모든 회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저의 노력이 하찮게 여겨져서 돈벌이 정도로 여겨지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사실 행사를 치르다보면 돈이 남을 때도 있지만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행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런 제반 경비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착복이 가능할 만큼 여유롭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어디선가는 세미나를 하면 무조건 돈번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오고 싶어하는 선생이 자기 경비로 와서 가르치고 가는 것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세계 모든 나라에서 서로 모시려고 하는 유명 선생을 초청하는 자리는 경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대한합기도회가 30년동안 꾸준히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자신의 발전이 곧 도장과 협회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회원 여러분이 있어 든든합니다. 이번 행사장에서도 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합기도회 회장 윤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