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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후기_정현준(초단)

  • 편집부 기자
  • 입력 2025.08.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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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후기_정현준(초단)


아이키도 수련을 하기 전, 나는 무언가 꾸준히 하는 활동이 없었다. ADHD가 있어 집중력이 많이 결여되어 있었기에 어떤 활동도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정신의 문제는 결국 몸에서 나온다는 것을 나는 일찌감치 깨달아, 방구석에서 몸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몸의 컨디션 역시 쉽게 좋아지지 않았고, 2019년부터 약 4년 동안 몸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23년, 아이키도를 시작했다. 아이키도를 선택했던 이유는 모르긴 몰라도 이 운동이 척추 건강에 엄청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체육학에서 척추 건강을 진단하거나 개발할 때 구르기는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구르기는 거의 유일하게 척추 전체를 한 번에 사용하며 자극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아이키도는 시작 하자마자 온 몸에 구타를 당하는 것 같은 통증을 수반했다. 그만큼 내 몸 전체가 뻣뻣하게 유착되어 있었다. 응암 클럽에서 주 2회 수련을 하기 위해 매일 근이완제를 먹어야 했다. 월요일에 수련하고, 3일 동안 근이완제를 먹어야 목요일에 겨우 수련이 가능했다. 목요일부터 또 4일 동안 근이완제를 먹고 월요일에 수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키도는 이상하게 할 만했다. 나는 어떤 운동이든 후유증이 너무 심각해서 지속하지 못했다. 가령 전력으로 축구를 두 시간 뛰고 나면 적어도 일주일은 절뚝거려야 했다. 그런데 아이키도는 근이완제를 먹고라도 하고 싶었고, 할 수 있었다. 아이키도는 몸을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방구석에서 몇 년간 씨름했던 내 몸이 알아채고 있었다.


그러다 점점 몸이 점점 주 이틀 수련을 적응해 가면서 수요일에 중앙도장에 가며 주 3일 수련을 하다가 또 몇 달 후에는 화요일에도 도장에 가서 주 4일 수련을 하게 되었다. 중앙도장에서 윤준환 도장장님이 던져주시면 뭔가 몸이 재정비되는 느낌이 났다. 에너지의 통로가 열리는 느낌. 기공이 뚫리는 느낌이 나는데, 이것은 정말로 몸으로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각이었다. 그렇게 점점 몸이 개선되어 현재는 주 6일 수련을 하고 있다.


몸이 개선되자 몸으로부터 유발되는 정신의 문제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집중력이 생기고, 불안이 줄어들었다. 관계에 있어서 위축되던 것들이 많이 사라졌고 너그러운 마음이 생겼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이키도는 집중력 훈련이다.” “아이키도는 관계다.”라고 회장님이 강조하셨던 것 같다.


아이키도는 ‘한 10년쯤 배우면 다 알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떤 기술이든 10년쯤 하면 기술자가 되는데 아이키도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아이키도 수련은 신기하게도 삶 전체를 조망하게 만든다. 40대에, 50대에, 60대에 아이키도 훈련을 하고 있을 내 모습이 그려지고 그것에 대해 기대가 된다. 사람들은 평생 즐겁게 할 무언가를 찾기 어려워한다. 나는 30대 중반에 바로 그것을 찾아서 너무 행복하다. 신기하게도 2년 동안 수련하면서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던 수련이 없다.


그래서 우리 집 가까이에 응암클럽을 만들어주신 박병호 반장님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반장님은 엄마 같다. 처음부터 낳아주시고 길러주셨다. 그러므로 나의 은인이다. 윤준환 도장장님은, 반장님을 키워주셨고, 또 나의 몸을 열어주시니 나의 평생 스승이자 은인이다. 윤대현 회장님은, 내가 한국에서 아이키도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신 장본인이시니 영원히 감사할 은인(恩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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