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승단을 허락받으며...
대구 초심도장에서 수련중인 도홍직이라고 합니다.
아이키도 수련의 길을 걸으면서, 저는 이 과정이 마치 의과대학 졸업 후 전문의(專門醫)가 되어가는 수련과정과 닮아있다고 느껴왔습니다. 이번 3단 승단을 허락받으며, 그 유사성이 더욱 깊이 와닿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기초의학을 배우고 인턴과정을 거친 후, 전문 분야를 선택해 4년간의 레지던트 과정을 마쳐야 비로소 전문의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3년차 전공의는 아래로는 후배를 이끌고, 위로는 선배와 지도자들의 신뢰를 받으며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아이키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단에서 하카마를 입는 순간, 그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던 시기를 지나, 2단에 이르러 어느 정도 안정과 숙련을 얻습니다. 그러나 3단에 이르면 단순히 기술과 체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무게는 단순히 승단의 상징이 아니라, 자신의 수련은 물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이번 승단을 통해 "수처작주(隨處作主)"와 같은 자세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는 어느 상황에서든 주인의식을 갖고 흔들림 없는 태도를 유지하라는 의미로, 제 수련의 태도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늘 염두에 두고자 합니다. 또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해 후배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이끌고, 선배들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자세를 갖추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수련은 몸의 움직임을 다듬는 것을 넘어, 아이키도의 철학과 가치를 제 삶 속에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아이키도의 3단은 기술의 숙련뿐만 아니라 마음과 몸이 조화를 이루는 단계입니다. 저는 이제 단순히 '기술을 연마하는 사람'에서 벗어나 '아이키도의 정신을 체화하고, 이를 타인과 나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다짐합니다. 앞으로의 수련은 몸의 움직임을 다듬는 것을 넘어, 아이키도의 철학과 가치를 제 삶 속에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처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나아가며, 아이키도의 깊은 세계를 탐구하고 이를 후배들과 나누는 수련자가 되겠습니다. 이번 승단을 계기로 더욱 겸손하게 배우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아이키도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구초심도장 도홍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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