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제61회 전일본 합기도연무대회에 참가했습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60회 연무대회에도 참가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던 터라 숙소와 동선이 비교적 편한 곳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 계획한 것은 고바야시 도장과 세계본부도장 수련에 참여하는 것이었는데 이룰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첫째 날
행사 이틀 전 목요일에 일본에 입국하여 바로 고바야시 히로아키 선생님이 계신 도코로자와 도장에 찾아가 히로아키 선생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입국 시간이 좀 늦었던 터라 수련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늦게나마 찾아온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대한합기도회에서 준비한 선물과 서신을 전달받으신 후 히로아키 선생님께서 맥주 한잔하자며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날 수련에는 우루과이 고바야시 도장의 알레한드로 누네즈(Alejandro Nuñez, 5단) 선생님도 참가하셔서 함께 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일상적이고 소탈한 얘기가 오갔고 토요일에 있을 연무대회 일정을 전달 받았습니다.
둘째 날
둘째 날은 정말 자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오전 일정으로 신주쿠 일대를 둘러본 후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님이 계신 마치다시로 향하여 인사를 드릴 수 있었고 저녁 즈음에 돌아와 세계본부도장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신주쿠에 위치한 합기도 세계본부도장에는 이번에 두 번째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승단을 하고 처음 참가했던 터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단체로 왔었던 작년과는 달리 혼자서 방문하게 된 터라 혹시라 예법을 어기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본부로 가는 동안 길에서 많은 해외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구에서 만나게 되어 “너도 여기로 왔구나!” 하며 다들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유단자 증을 제출하고 우에시바 모리헤이 개조의 부조에게 인사를 한 후 탈의실과 도장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탈의실을 수련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지만 운좋게 구석에서 도복을 입고 도장에 들어갔습니다.
저녁부 첫 타임은 원래 미야모토 츠루조 사범의 지도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정이 있으셨던지 이토 마코토 사범이 지도했습니다.
예전부터 각종 연무대회 영상에서 유심히 봤던 분이라 놀랐습니다.
그날의 테마는 양손잡기로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셨습니다.
연무대회 전날이라 외국 분들이 많아서 교토에서 오신 여성 유단자분, 폴란드에서 온 유급자분과 3인 1조로 수련을 지속했습니다.
유럽쪽 분들은 강하게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히려 부드러운 스타일이셨고 교토에서 오신 분은 신장이 조금 작은 분이셨는데도 확실하게 기술을 걸어 즐거운 수련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토 사범께서 파트너를 바꾸라는 신호를 하셨고 본부도장 소속의 나이 지긋한 선배님과 짝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경력이 있으신 분으로 보였는데 아니나다를까 빠르진 않지만 쿠즈시 부분에서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몸이 무너져서 체력이 쭉쭉 빠지는게 느껴졌지만 정말 만족스런 수련이 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빠르지 않게, 상대와 움직임을 맞춰 기술을 받아주세요.“ 라고 하시며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조언을 주셨는데 평소에 너무 빠르게 움직이려 했던 습관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2부 수련시간은 세계본부의 우에시바 미츠테루 도장장의 지도시간이었습니다.
우에시바 미츠테루 도장장은 현 3대 도주 우에시바 모리테루의 아들로 세계본부 도장 스타일의 깔끔한 기술 연무가 감탄을 나오게 했습니다.
작년엔 3대 도주의 수련시간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 세계본부도장 스타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시간 동안 수련 상대를 바꾸지 않고 기술 연무만 4회 딱 보여주신 후 수련참가자들이 연습하는 형식으로 1부에 이어 연달아 참가한 터라 정말 체력적으로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지만 정말 정신력으로 버텼습니다.
이번에 짝을 이룬 분은 러시아의 여성 유단자 분이었는데 역시 러시아인답다는 느낌이랄까 상당히 힘차게 수련에 참가했습니다.
저는 수련에만 참여했지만, 같이 연무대회에 참가하는 대한합기도회 박준서 이사님은 본부도장에 방문하여 회장님 친서와 선물을 전달하고 우에시바 모리테루 도주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셋째 날
드디어 행사 당일이 되었습니다.
고바야시 도장의 연무는 2부에 하기로 되어 있어서 오후에 만나는 것으로 되어있었지만 저는 좀 일찍 가서 개회식부터 참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계본부도장의 지도부인 스즈키 토시오, 히노 테루마사 사범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주 방문하는 우메츠 쇼 사범의 연무가 있어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즈키 토시오 사범은 작년 연무대회에 자유 연무를 시작하여 올해도 자유 연무를 펄쳐 힘찬 연무를 보였고, 히노 테루마사, 우메츠 쇼 사범은 모범 연무를 맡아 말 그대로 모범적인 연무를 보였습니다.
중간에 시간이 생겨 연무대회에 맞춰 열리는 합기도 물품 업체들의 부스를 다녀왔는데 토잔도, 이와타 상회 등의 부스는 둘러보기만 해도 눈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후 오후가 되어 고바야시 도장의 연무 전, 무도관 앞 현관에서 한데 모였습니다.
고바야시 도장에 먼저 합류한 후 또 다른 한국팀 참가자인 대한합기도회 박준서 이사님과 만났습니다.
고바야시 도장에선 무려 120여 명이 넘게 참가하여 5개 매트를 모두 채우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도 더 많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박준서 이사님과 함께 연무하게 될 줄 알았는데 서로 다른 고바야시 분과 짝을 맺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연무를 하신 분은 고바야시 도장 소속의 올드 멤버인 후쿠시마 선배님이셨는데 무려 20여 년 전에 한국에 방문하신 적이 있으셨던 선배였습니다.
한국에 방문하셨을 때 사진을 몇 장 보여주셔서 대한합기도회와 고바야시 도장의 역사가 정말 오래되었구나, 하고 새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연무의 테마는 5개의 매트가 각자 다른 공격 유형으로 같은 기술을 연무하는 구성으로 입신 던지기와 손목 뒤집기를 연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살짝 긴장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 주목을 덜 받는 느낌이라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연무가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만족스러운 연무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고바야시 도장의 순서가 끝난 후 뒤이어진 연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사범들과 지도자들의 연무가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연무였습니다.
이윽고 고바야시 야스오 총사범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좌기로 시작하신 고바야시 선생님은 입신 던지기가 되었을 때 우케를 몇 바퀴나 돌리며 장내의 웃음을 유발하셨습니다.
올해에는 특이하게 허리던지기로 연무를 마무리하셨는데 그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무가 끝난 후 단체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후 고바야시 도장에 인사를 하러 오신 이가라시 카즈오 사범, 신부렌세이주쿠의 숙장인 시라카와 카츠토시 사범이 찾아오셨습니다.
인솔자였던 카사하라 유지 지도원이 모두에게 간단하게 소개를 해줬습니다.
이가라시 카즈오 선생님께서 저희를 알아보시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뒤이어 회식자리로 이어져 고바야시 도장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넷째 날
넷째 날은 고다이라로 향했습니다.
고바야시 도장과 소속 도장들은 스케줄이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기로 했었습니다.
원래 계획되어 있었던 입국일의 도코로자와 도장에서 수련을 못했었기 때문에 더 부푼 마음을 가지고 고바야시 도장의 수련에 참가했습니다
고다이라에 있는 고바야시 도장에 가까이 갔을 때, 막 유치부의 수련이 끝났는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고바야시 도장에서 고바야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지도는 카사하라 유지 지도원이 진행했고 고바야시 선생님께서 참관하셨습니다.
이 날의 주제는 정면타에서 삼교로 이어지는 연속기들이었는데 역시 고바야시 도장의 진지함 속에서도 유쾌한 수련 분위기에 반했습니다.
특히 도장에 다소 어린 친구들과 몸이 불편해 보이는 학생도 있었는데 카사하라 지도원은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수련을 이끌어나가 속으로 본 받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바야시 선생님께서 연무회의 마무리로 하셨던 허리던지기가 마지막 기술이었는데 연무대회에서 고바야시 선생님의 우케를 했던 오노 씨와 짝을 이루게 되었는데 작은 체구에서도 깔끔한 던지기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즐겁게 수련을 마친 후 고바야시 선생님께서 차를 마시는 자리를 마련해주셨고 윤대현 선생님이 선물로 드렸던 산삼포를 드셨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고바야시 선생님은 한국에 가셨던 일들을 즐겁게 말씀해주셨는데 사무실에서 앨범을 들고 오시며 한국 행사 포스터들을 쭉 늘어놓으시며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나라의 95년도 전국합기도연무대회 포스터를 보여주셨는데 제가 94년에 태어났다고 하자 웃으시면서 이 포스터는 2장이라며 저에게 윤대현 회장님께 전달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차 마시는 자리를 정리한 후 단체 사진을 찍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귀국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일본 일정은 우리나라 합기도의 뿌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본부 도장과 고바야시 도장에서 모두 수련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정진하여 선생님들 앞에서 수련할 때 더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중앙도장 최환 수련생



